「エルマ」
01. 車窓 (Inst.)
02. 憂一乗
03. 夕凪、某、花惑い
04. 雨とカプチーノ
05. 湖の街 (Inst.)
06. 神様のダンス
07. 雨晴るる
08. 歩く
09. 心に穴が空いた
10. 森の教会 (Inst.)
11. 声
12. エイミー
13. 海底、月明かり (Inst.)
14. ノーチラス
위 링크에서 「그래서 나는 음악을 그만두었다」 앨범의 번역 후기와 알게 된 점들을 정리한 후, 드디어 「엘마」 앨범도 전곡 번역이 완료되었습니다. 예상했던 것만큼 구체적으로 엘마와 에이미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전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묘사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엘마와 에이미는 한 여름날 카페에서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에이미는 가사를 쓰다 마음에 들지 않는지 종이를 구겨 던져버리고, 엘마가 이 종이를 주워 읽으며 두 사이의 관계가 시작됩니다. 노래로 서로 가까워지던 두 사람은 모종의 이유로 에이미가 스웨덴으로 떠나게 되면서 서로 떨어지게 됩니다. 에이미는 스웨덴에서도 엘마에게 편지(가사)와 사진으로 소식을 전합니다. - 「비와 카푸치노」
- 에이미가 스웨덴으로 떠나기 전, 엘마와 지낸 그 여름만으로도 엘마와 에이미는 서로를 동경하게 되기에 충분했고, 에이미는 엘마를, 엘마는 에이미를 가사로 써내리며 곡을 만들어냅니다. - 「퍼레이드」
- 스웨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엘마를 향한 순수한 마음으로 곡을 쓰던 에이미는 어느 순간 현실에 타협하고 잘 팔리는 음악만을 만들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 「쪽빛 제곱」
- 엘마는 에이미를 다시 한번 만나기 위해 스웨덴으로 향하고, 에이미가 다녔던 거리를 따라 걷습니다. - 「걷다」
- 에이미는 그런 사실도 모른 채 부둣가에서 엘마에게 마지막 곡을 남기고, 독성의 인공염료인 화록청을 마시고 바다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고 맙니다. 이런 에이미를 뒤늦게 쫓아 부둣가에 도착한 엘마는 에이미가 남긴 마지막 편지이자 가사인 노틸러스를 발견합니다. - 「노틸러스」
언급되지 않는 곡과 내용이 무척 많지만, 굵직하고 중요한 내용들만 뽑아서 내용을 구성해봤을때 위와 같습니다. 이 앨범은 소설도 아니고, 구체적으로 확정된 이야기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언급되지 않은 노래들은 그저 들으면서 '이 노래는 어떤 시점에 어떤 마음으로 쓴 것일까'를 고민하면서 작품을 즐기는 것이 더 좋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인 이야기 맥락이 잡힌 것 만으로도 이제 각 곡의 가사에 담긴 의미가 무척이나 와닿습니다. 「그래서 나는 음악을 그만두었다」 앨범만을 번역했을 때는 아직 알 수 없었던 스웨덴의 지명에 대한 이야기나 엘마가 쓰는 노래를 흉내내는 에이미의 모습 등 이제 다시는 처음과 같은 기분으로 노래들을 들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노래를 들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음악의 멜로디나 분위기도 대단하지만 n-buna님의 시적인 가사, 이야기의 전개를 암시하는 능력이 정말 대단합니다. 거의 모든 곡에 다른 곡이나 앨범의 인용이 있고, 이를 이해하면서 들으면 노래의 감성이 몇 백배는 풍부해지는 느낌입니다. 「노틸러스」에서는 요루시카의 첫 미니 앨범인 「여름풀이 방해를 해」를 인용한 가사가 등장했는데, 덕분에 이 앨범도 번역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직 제대로 전부 번역하지는 않았지만 「말해줘」나 「구두의 불꽃」, 「구름과 유령」 등의 곡들은 이미 여러 번 들으면서 청해로 대충 내용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를 에이미-엘마의 이야기와 연관지어서 해석할 경우 어떻게 될지 벌써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또, 「그래서 나는 음악을 그만두었다」와 「엘마」 앨범의 경우 초회한정판을 구매하면 에이미가 엘마에게 보낸 편지와 엘마의 일기장 등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이를 꼭 구매해서 읽어보고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마존에서 살펴보니 이미 프리미엄이 잔뜩 붙어서 가격이 꽤 비싸지긴 했지만 나중에 구할 수 있다면 꼭 구해보고 싶네요.
이 앨범 두개만으로 요루시카는 압도적으로 저의 최애 아티스트가 되어버렸습니다. 더 이상 다른 노래를 듣기 힘들 정도로 요루시카의 노래만 듣고 있네요. 지금까지 살면서 들었던 앨범들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두 앨범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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