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작년 12월에 보려고 했는데 신청을 깜빡해서 이번년도에 보게 됐습니다. 작년에 봤어도 아마 큰 문제 없이 합격했을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시험 보니까 생각보다 좀 어렵긴 하더라구요. 특히 독해 문제들의 경우 되게 지문이 길어서 읽느라 시간이 다 갔습니다.
시험은 1시 30분에 시작했는데, 분명 1시 10분에 입장 마감이라더니 그때부터 시험 시작하는 약 20분간 화장실을 다녀올수 있게 해주더라구요. 안되는 줄 알고 미리 화장실을 갔었는데 그게 오히려 문제가 됐습니다. 요새 불면증이 있어서 어제 저녁 먹고 잤던 수면유도제 때문에 아침부터 멍해서 시험장 근처 카페에서 시간을 기다리면서 커피를 한잔 했는데, 시험 시간이 되자 이뇨작용이 활발해져서인지 거의 10~20분에 한번씩 방광에 신호가 옵니다.
1시 10분 전에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시험을 시작하고 20분만에 점점 방광에 신호가 오더니 1시간쯤 지나고 나자 참기가 힘들 정도로 소변이 마려웠습니다. 문법, 어휘 문제는 다 풀고 독해를 풀던 와중이었는데 이런 상황에 지문에 집중이 될리가 없죠. 안그래도 힘든데 지문은 시험지 한 페이지를 다 채우고도 모자라서 옆 페이지까지 넘어갈정도로 길고 어렵습니다. 분명 내가 준비하던 JLPT 문제집에 이런 문제는 없었는데... 아무튼 도저히 참기 힘들어서 독해 마지막 두 문제는 적당히 찍어버리고 앞에서 좀 고민되어서 잠깐 미뤄놨던 문제 몇개도 적당히 답이라고 생각하는 것들로 찍고 답안지를 채운 다음 미리 제출하고 나와서 화장실에서 용변을 봤습니다. 시험 도중 화장실을 가는 것은 안되지만 답안지를 미리 제출하고 가는 것은 괜찮더라구요. 대신 다시 들어오는건 안되기 때문에 밖에서 시험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언어지식/독해 시험이 끝나고 20분간 쉬는 시간이 주어지는데, 이게 끝나고 나서 60분짜리 청해 시험을 시작합니다. 보통 수능이나 모의고사 등에서 청해를 제일 먼저 하는것과 달리 JLPT는 청해를 나중에 합니다. 청해는 예상했던 것처럼 전혀 문제될게 없어서 술술 풀어 나갔습니다. JLPT 청해 모의고사를 한번 쳐봤었는데, 그때 녹음본이 너무 느려서 1.2배속으로 풀어봤던 덕인지 시간이 남아돌더라구요. 실수한게 없다면 청해는 만점이 나올 것 같고, 언어지식/독해 쪽에서 몇 문제 틀릴 것 같습니다.
작년 12월에 봤어도 아마 아슬아슬하게 붙었을 것 같지만 이후 6개월간 적당히 일본어를 자주 접하고 연습한 덕분인지 문제 푸는데에 큰 지장은 없었습니다. JLPT는 한번 합격하고 나면 만료기간이 따로 없어 평생 가는 자격증이지만 일부 기업 등에서는 2년 이내에 취득한것만 인정한다고 하니 추후 해외로 나가거나 일본 관련 기업에 취직하려고 하면 잘 알아보고 타이밍을 맞춰 재시험을 보는 것도 고려해봐야겠습니다.
결과가 나오면 블로그에도 한번 더 갱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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