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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e/Review

[리뷰] 마법과고교의 열등생 (魔法科高校の劣等生)

by __미니__ 2020. 8. 12.

애니메이션 키 비주얼

 

 이름만 보면 「마법과 고교의 열등생」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과, 문과 할때의 그 과()를 사용하기 때문에 「마법과고교의 열등생」으로 읽는 것이 옳습니다.

 

라프텔에서도 이름을 잘못 작성해 두었다

 2014년도에 제작된 작품으로, 학원묵시록/오버로드/카드캡터 사쿠라 등을 제작했던 매드하우스에서 만들었습니다. 극우 논란 등으로 시끄러운 작품이기는 하지만 저는 작품은 작품 그대로 즐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기 때문에 그냥 봤습니다. 사실 성우 때문에 본거라고 봐도 되는데, 성우진이 무려 다음과 같습니다.

 

 - 주인공 시바 타츠야: 나카무라 유이치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리가 없어: 코우사카 쿄우스케)

 - 주인공 시바 미유키: 하야미 사오리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리가 없어: 아라가키 아야세)

 - 조연 사에구사 마유미: 하나자와 카나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리가 없어: 쿠로네코-고코우 루리)

 - 조연 시바타 미즈키: 사토 사토미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리가 없어: 타무라 마나미)

 

 개인적으로 내여귀를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최애 성우인 타케타츠 아야나 씨가 등장하지 않은 것은 아쉬웠지만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상 내여귀 내의 비중있는 히로인 포지션 중 키리노 빼고는 다 등장했다고 봐도 되겠네요. 이외에도 아마미야 소라나 키무라 료헤이, 토마츠 하루카, 스기타 토모카즈 등 유명 성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작품이라 성우를 좋아한다면 한번쯤은 관심을 가질만하지 않나 싶습니다.

 

줄거리 (출처: 나무위키)

 우연히 발견된 마법의 존재가 세계적으로 인지되고 사회 곳곳에서 중요한 에너지원 및 소양으로서 전파된 시대. 마법 교육 경쟁에 열이 오른 각국은 마법을 다룰 수 있는 소양을 가진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법과 학교들을 다수 설립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마법을 쓸 수 있는 자들과 쓸 수 없는 자들 사이에 세계적인 괴리감이 형성된다.

 마법을 쓸 수 있는 자들과 없는 자들, 그리고 마법을 쓸 수 있는 자들 사이에서도 마법 구사 능력이 우수한 자들과 그렇지 못한 자들. 마법이 사회 곳곳에서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드는 그 시대에 학교 또한 예외는 아니었고 일본의 국립 마법대학 부속 제1 고등학교에서는 아예 공식적으로 입학 성적을 기준으로 학생들을 1과생과 2과생으로 나눈 후 1과생의 교복에만 학교의 상징이 되는 꽃문양을 수놓아 1과생과 2과생의 차이를 시각적으로 인식시킨다.

 이야기는 이런 일본 마법과 고교에 1과생 중에서도 수석으로 입학한 동생 시바 미유키와 실기 성적 미달로 2과생으로 동생과 동시에 입학한 오빠 시바 타츠야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설정은 꽤 흥미로웠습니다. 뭐 흔하다면 흔한 소재이기는 하지만 현대 사회에 마법을 더한 SF라고 할 수 있겠네요. CAD라는 기계장치를 이용하여 마법 연산을 보조한다는 점이 특이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시작하자마자 몇 명이나 얼굴을 붉히게 만드는가...

 참 오래간만에 보는 흔한 클리셰를 다 쑤셔박은 작품이었습니다. 주변의 거의 모든 여자들이 반하여 하렘을 형성하는 남자 주인공, 사실은 누구보다도 강력한 힘을 가졌지만 평소에는 그 힘의 일부만 사용할 수밖에 없는 제약, 체술/마법/지식 등 모든 분야에서 끝을 보이지 않는 먼치킨, 아무리 봐도 그런 주인공한테 오빠 이상의 감정을 갖고 있는 엄친딸 속성의 여동생, 평소에는 쿨하고 무감정하지만 자기가 소중히 여기는 것을 건드리면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주인공... 이정도 클리셰의 작품은 「인피니트 스트라토스」나 「문제아들이 이세계에서 온다는 모양인데요?」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적나라한 브라콤과 시스콤

 애니메이션 시작부터 끝까지 그냥 대놓고 기정사실급으로 주인공인 시바 타츠야와 그 여동생 시바 미유키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계속 보여줍니다. 남매라는 설정임에도 말 그대로 「거리낌없이」 연인급 대화와 스킨십을 주고받는데, 내여귀를 보면서 여동생 속성에 푹 빠진 저도 꽤 견디기 힘들 정도로 러브러브함을 표출해서 좀 부담스러웠습니다. 게다가 미유키 쪽은 오빠에 대해 집착 수준의 애정을 갖고 있어서 작중 몇번이나 얀데레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마침 성우가 내여귀의 아야세와 같다 보니 아야세의 얀데레 모습을 다시 보는 기분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1화부터 26화까지의 모든 전개에서 주인공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거의 모든 사건이 주변 캐릭터들이 무력하게 당하거나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인공이 손쉽게 다 쓸어버리는 내용으로 끝납니다. 작화는 나쁘지 않았지만 너무 일관적인 전개라서 보면서 지루할 정도였습니다. 위 영상은 애니메이션 후반부에서 시바 타츠야의 전투씬(학살씬?)을 모아둔 것입니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씬이 가장 큰 논란이 되는 마테리얼 버스트 발동 장면인데, 간단하게 말하면 물질의 질량을 완전히 분해하여 전부 에너지로 변환하는 마법입니다. E=mc^2 공식을 생각해 봤을때 만들어지는 에너지량은 핵병기 이상급이고 사실상 지구를 통째로 분해해버릴수도 있는 개사기 마법인데, 이게 발동된 곳이 대한민국의 진해 앞바다여서 주변이 통째로 날아가는 연출이 등장합니다. 작중에서는 이에 대해 비판도 없고 오히려 엄청난 업적이라고 칭송하고 있으니 극우라고 욕먹는게 이해될만도 합니다.

 

 계속 주인공인 시바 타츠야와 시바 미유키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는데, 사이드 캐릭터끼리의 관계와 전개는 보다 보면 꽤 흥미롭기는 합니다. 서로 다른 커플링들도 몇개씩 보이고... 하지만 결국 이야기의 중심이 이 둘이기 때문에 이렇게 진행될 수밖에 없네요.

 

 

1기 오프닝 「Rising Hope」

 

1기 엔딩 「Millenario」

 

2기 오프닝 「Grilletto」

 

2기 엔딩 「Mirror」

 

 이렇게 많은 비판점들에도 불구하고 노래는 다들 꽤나 좋습니다. 특히 1기 오프닝인 Rising Hope와 2기 엔딩곡인 Mirror를 참 좋아하는데요... 말 그대로 노래는 좋았다, 라고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2기가 2020년 하반기에 나온다는 소문이 있던데 볼 마음은 별로 안생기네요.

 

 

한줄평

먼치킨과 하렘으로 이루어진 클리셰 덩어리. 노래는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