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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일본 감성 충만한 곳, 니지모리 스튜디오(にじもりスタジオ)

by __미니__ 2022. 3. 6.

홈페이지: https://nijimori.modoo.at/

 

 

 2년 전 코로나19 대소동이 일어나기 직전에 다녀왔던 일본 여행 이후로 해외 출국이 어려워져 일본 여행을 가고 싶어 반 죽음이 되어 살고 있던 도중, 지인으로부터의 소개로 '니지모리 스튜디오'라는 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넓지는 않으나 일본풍으로 꾸며져 있는 촬영장 같은 곳이고, 실제로 사극, 드라마 촬영도 몇번 이루어진 곳이라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3월 4일 금요일 퇴근 직전에 듣고 검색해본 후, 대략 2시간 반은 걸리는 거리임에도 바로 다음날 출발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저녁 풍경이 예쁘다는 소문이었기에 토요일 점심 식사 후 오후 3시정도에 출발하면 좋겠다 싶어 간단히 카메라와 보조배터리 등을 챙겨서 출발했습니다.

 

잠실역광역환승센터 3006번 버스를 타러 가는 길

1. 잠실역광역환승센터에서 3006번 버스를 타고 대진대학교 역에서 내리기
2. 대진대학교 앞 버스정류장으로 도보 이동 후 50번 버스를 타고 섬마을 정류장에서 내리기
3. 섬마을 정류장에서 도보로 약 1.6km를 걸어가면 니지모리 스튜디오 도착!

 

 처음 가보는 곳이었기에 네이버 지도의 길찾기 기능을 믿고 위와 같이 이동 플랜을 짜서 열심히 가보았으나... 결론만 말하면 이렇게 하지 않는 것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대진대학교 버스정류장 앞

 3006번을 타고 대진대학교까지 간 것까지는 좋았으나 역시 수도권을 꽤 벗어나서 그런지 버스 운행 간격이 되게 길어 50번 버스가 올 때까지 20분 가량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50번 버스는 배차 간격이 약 1시간으로 잘못 계산하고 오게 되면 1시간 내내 기다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본 하천에 버려진 쓰레기들...

 그 시간동안 버스를 기다리면서 잠깐 주변을 둘러봤는데, 정류장 바로 옆의 하천에 다수의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항상 국내에 아쉬운 점은 이렇게 버려진 쓰레기가 많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일본 여행을 좋아하는 큰 이유 중에 하나도 길거리에 버려진 쓰레기가 없고 대체로 깨끗하다는 점입니다.

 

섬마을 정류장 -> 니지모리 스튜디오 도보 이동

 

 섬마을 정류장에서 내려서 대략 1.6km 정도를 걸어 이동하였는데, 날도 추운데 가는 길이 대체로 오르막이라 상당히 힘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 방법이 더 좋지 않았을까...

 

 사실 1정거장 더 이동해서 조산마을입구 정류장에서 내린 후 60번 버스로 갈아타고 장림교앞 역에서 내리면 오르막으로 조금만 더 올라갔을 때 바로 니지모리 스튜디오가 나옵니다. 물론 이 60번 버스도 배차간격이 엄청나게 길기 때문에 처음 출발할 때부터 60번 버스를 탈 수 있도록 시간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버스 환승을 최소한으로 하고 오려면 1호선 동두천중앙역까지 지하철로 이동해서 거기서 바로 60번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택시의 경우 대략 7,000원 정도 비용이 발생합니다.

 

 

니지모리 스튜디오 앞, 입구

 

 아무튼 고생고생을 해서 도착한 니지모리 스튜디오는 입장료만으로 20,000원이 듭니다. 입구 왼쪽에 있는 매표소에서 카드로 결제하고 입장권을 뽑아서 옆에 있는 직원분께 드리고 입장하면 됩니다. 토리이부터 벌써 일본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입장 직후의 모습

 니지모리 입장 직후의 모습입니다. 양옆으로 도자기, 기념품 등을 파는 가게가 있고 그 앞으로는 식당들이 있습니다.

 

스시를 파는 '모리야'

 '모리야'라는 이름의 스시집입니다. 스시를 먹으려면 28,000원이라는 가격이 들어서 부담이 되어 저는 먹지 않았습니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토리이와 작은 신사?

 안쪽 깊숙히 들어가면 호수를 중심으로 좌우로 길이 있어 높은 곳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중간중간 토리이나 작은 신사가 있습니다.

 

 

가장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니지모리 스튜디오와 얼어버린 강물, 호수

 날씨가 추워서 그런가 강물과 호수는 얼어버렸지만 그것도 나름 감성있는 풍경이었습니다.

 

 

의상실과 책방

 이 건물은 기모노나 사무라이 코스튬 등을 입어볼 수 있는 의상실이며, 2층에는 책방이 있습니다. 일본풍보다는 20세기 초반의 서양풍 느낌이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책방에 올라가보실 생각이시라면 깊숙히 들어가는 것은 조금 생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성인용 비디오나 책 등이 잔뜩 진열되어 있습니다.

 

야타이 내부와 메뉴들

 의상실 옆에는 야타이라고 하는 일본식 노점상이 있어 여기에서 타코야끼, 야키토리, 오뎅을 사먹을 수 있습니다. 단, 이 가게 안에서는 먹을 수 없고 음식을 받아 밖에 나가서 먹어야 합니다.

 

타코야끼와 야키토리

 가격이 좀 비싸긴 했지만 타코야끼와 야키토리를 시켜서 먹어봤는데, 추천은 타코야끼입니다. 가격에 비해 양이 좀 적기는 하나(6개 가량) 문어가 튼실하게 잘 들어있습니다. 야키토리는 반면 너무 심하게 익혀서 파가 거의 다 타버렸고 고기도 푸석푸석해서 먹는 맛이 나질 않았습니다.

 

 

호수 앞의 인력거

 이렇게 인력거 같은 것들도 있어 여기에서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데이트로 와서 일본식 의상을 입어보고 기념촬영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녁으로 먹은 라멘

 조금 시간을 때우다가 저녁으로 라멘을 먹으러 들어왔습니다. 12,000원이라는 결코 싸지 않은 가격의 돈코츠 라멘인데, 먹을만하기는 했지만 국물의 간은 약한 데 비해 차슈는 간이 세서 조금 맘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역시 밤 풍경이 훨씬 더 예쁘다

 밤이 되어 어두워지고 나면 길에 놓여진 전등에 불이 들어오고 훨씬 더 예쁜 풍경이 나타납니다. 한번 더 높은 곳에 올라가서 촬영해봤습니다.

 

잔뜩 매달려 있는 풍경

 역시 일본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한여름에 창문에 매달려 있는 풍경이 바람에 흔들려 내는 딸랑딸랑 맑은 소리인 것 같습니다. 언제 한번 기회가 되면 구매해서 집에도 달아보고 싶네요. 위는 스튜디오를 나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찍어 본 가게 사이에 매달려 있는 풍경들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사온 간식들

 스시 가게 옆에서는 일본 과자들과 술들을 팔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술은 따로 구매하지 않고 일본의 과자들을 몇개 사와봤습니다. 라무네는 워낙 많이 마셔봤지만 나머지는 다들 먹어본 기억이 없어 일본 친구들에게 추천을 받아 구매해봤습니다. 모두 우마이봉의 콘포테 맛을 추천해 줘서 30개들이로 사왔습니다. 가운데의 밤 양갱같은 건 회사에 들고가서 나눠먹을까 합니다.

 

위 과자들을 사는데 총 31,000원이 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너무 잘보이는 별들

 돌아가는 길은 어둡기도 하고 춥기도 해서 택시를 불러 동두천중앙역까지 이동하고, 여기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도시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어서 그런가 별이 되게 잘보여서 돌아가는 길에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니지모리 스튜디오는 내부가 그렇게 넓지 않아 둘러보기만 한다면 1시간이면 다 보고도 남을 정도지만 이것 저것 체험을 한다고 하면 몇시간 정도는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데이트 코스로는 딱 좋을 것 같네요. 차량 같은 이동 수단이 있다면 훨씬 좋을 것 같습니다. 한동안 일본에 가지 못해서 힘들었는데 대리만족하기에도 괜찮은 곳이었습니다.